본문 바로가기

고양이지식공유로 유명한 모 네이버 카페에 가서 본 토요일날 글이 찜찝해서, 서두도 없이 시작해요.

 

체샤가 3차까지 예방접종이 끝났는데, 의사선생님이 광견병 얘기를 하시면서 봄철에 홍보기간이 있는데 그 때 맞추면 만오천원이던 주사, 오천원에 맞을 수 있으니 그 때 꼭 주사를 맞추라는 얘기셨습니다. 그 전부터, 그 때 광견병 접종을 시켜야 겠다 마음을 먹기도 했구요.

 

 

모 카페의 댓글에 의하면

 

"오천원짜리는 국내용이고, 알 수 없거나, 부작용도 있고, 차라리 2만원짜리 프랑스나 수입산으로 광견병 접종을 시켜라. 물론 수의사 선생님이 그랬다."

 

 

사실, 어떤 의사도 그 성분이 어떤지도 혹은 어떤식으로 실험되어왔고는 전부 알 는 없습니다. 주사를 놓아봤더니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더라라는 '데이터'만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혹은 자신이 공부했던 곳, 혹은 자신이 봤던 논문 데이터.

 

 

 

 

'고양이'에 관한 지식은 없지만, 적어도 '동물병원'만큼은 많이 안다고 할 만큼 몇십년동안이나 강아지를 키우며 왔다갔다 한 곳이었고, 그 불안한 주인의 마음을 이용해 장사하는 '장사치'들도 적지 않았지요.

 

의사가 "그거 못쓴다. 수입해서 오는 걸로 광견병 접종시켜라 소중한 아이인데, 문제생길까 불안한 것보다야 확실한 수입품이 좋지 않겠나?"라고 했나요?

 

 

마치 오천원짜리를 맞추면, 고양이를 진정사랑하지 않는 집사로 만드는 댓글에 한참 기가 막히던 차였습니다. 그걸 의사말을 빌려 마치 그것이 '정답'인양, 집사에게 선택지도 주지 않고 정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제가 비중격 만곡증에다가 비염등이 있어서 철마다 이비인후과를 갑니다. 저희 동네? 시에는 연세대 의과대학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연세대를 졸업한 의사선생님만 있고 다른 학교 출신 선생님들은 사실상 보기가 힘들어요.  비중격 만곡증에 비염까지 있으면 사실상 코 뼈 휘어짐을 바로 잡지 않는 이상, 치료가 힘들고 진전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근데 혹시 다른 병원가보면 괜찮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멀리멀리에 있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버스편이 참 애매하거나 버스로 30분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동네.

 

연대출신 선생님이 아니라, 고대출신 선생님이었는데 긴 막대기를 코로 집어넣더군요. 헉

 

코 속에 구멍이 있긴 하지만 저는 그런 치료를 받아본 적도 없고 휘어짐이나 점막이 부어서 공간을 막았을 경우 그런 시술이 과연 도움이 되느냐 의문도 들었지만 뭐 여튼 그런 험악한 치료를 받고 중간중간 잘참는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ㅋㅋㅋ

 

알고 봤더니 고대를 나온 이비인후과 선생님들이 대게 저런 방법을 쓰신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어떤 수의사는 백신에 대해 '효과'없고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수의사는 '위험'은 모르겠지만 그 약이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고 어떤 수의사는 분명 백신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병이 있고, 예방효과에 대해 확신하지못함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존재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람 치료도 저렇게 출신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제가 고대 출신 선생님만 있는 곳에 살았다면 그 치료법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불신도 갖지 않았겠지요.

 

특히나 본인 일이 아니라, 가족같이 키운 동물에 관한 말이라면 아마 어떤 사람이든 그 수의사를 맹신하게 될겁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을 질병으로 나이로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게 된 저로썬, 신도 찾게되고 노력도 하게됩니다. 신만 찾는다고 해서, 아이가 살아나진 않습니다. 혹은 노력만 해서도 간병하는 사람이 금방 지치게 돼요.

 

의사가 백신의 위험성을 강조한다고 해서, 백신을 맞추지 않았다가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고스란히 져야하는 건 본인과 아이들입니다.또한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겠지요.

(강아지의 경우 백신에 대해 부작용이라던가 이런 문제에 대해 예민한 부분이 아니였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그런 부분에서 예민한 것을 보고 놀랬어요.)

 

 

저번에 썼던 글처럼, 고양이에게 맞출. 내가 결정한 최소한의 백신에는, '종합백신과 광견병 까지'였습니다. 집냥인데 혹시모를 백신 부작용도 감수하면서 광견병을 맞출거냐는 모 카페 회원분들의 말도 생각납니다.

 

물론 광견병에 걸릴 일이 극히 드물고, 그로인해 죽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도 들어본 적이 최근에는 없습니다.(확신은못하지만)

 

 

양이를 키우는 집에 놀러갔다가 혹은 공원산책하다 고양이를 만지다 물린 어떤 사람에게,

 

"저희 고양이 광견병 안걸렸거든요?"라고 말하거나

혹은 물린 분들의 혹시나 모를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실 수 있으세요?

 

 

 

그냥 만나는 사람마다, 저희집 아이가 만지는 걸 싫어해서 혹은 몸이 약해서 라고 둘러대실거에요? 무턱대고 주인의사 묻지도 않고 묻는 사람도 재수 뿡이지만 이런말로 해치지도 않는데 경계하는 애견인 혹은 애묘인도 재수 뿡이더군요. 물론 저도 재수뿡입니다. 손 씻고 만져주세요 ㅋㅋㅋ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청소년~어른까지는 아 이 사람이 자기 고양이를 만지는 걸 싫어하는구나 짐작이 가능하지만 아이의 경우는 정말 덥썩 꼬리부터 잡을 지 모를 일입니다.  이런 일이 안생기게끔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시는 분들은 집냥이로 키우고 고양이만 졸졸 따라다니시겠단 이야기겠지요. 혹은 모르는 사람이 오면 '명절날 친척꼬맹이들이 오기전에 값비싼 것들을 치워두는 것처럼' 행동하실 수도 있겠구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집사님들의 선택으로 봄철에 5000원짜리 백신을 맞춘다고 해서 '유난스런 집사들의 이상한 눈초리'나 '무시를 당하거나'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마치 그것도 모르냐는 식이거나 그냥 비싼거 맞춰라 라고 정답을 만들어 놓고 강요하는 것도 '실례'라고 생각해요.

고양이를 아끼는 마음은 다 같지않나요?

 

내가 더 많이 키웠다고 해서 혹은 내가 더 많이 안다고 해서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없이 자신이 아는 것을 뽐내고 싶던 건 아니였나요?

 

백신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도 그래도 맞춰야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도 그 마음을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