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체샤는 산책을 즐기는 고양이에요. 겨우 두번뿐이었지만요  네이버에 산책 고양이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대다수가 고양이 산책을 시키는 사람은 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말하거나, 산책묘가 따로 있다고 얘기해요. 그래서 가끔 제 글을 볼 애묘인들의 눈초리에 대해서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에요.

 

혹시나, 체샤(고양이)를 무리하게 산책시킨다라고 생각하면 뭐어때 체샤와 나만 즐거우면 됐지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그게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고 자질에 대해서 따진다면 솔직히 껄끄럽고 기분나쁠 것 같기도 해요.

 

고양이에 대해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니까 '무조건' 안돼식의 생각이 전 옳지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고양이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시도'나 산책에 대해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도망간다? 해보고 나서 도망가면 어쩔거냐? 라는 생각? 고양이들은 사람과 생활을 하며 사람이 주는 먹이와 따뜻한 잠자리라던가 사람과의 유대관계에 대해 즐거워하고 있고 익숙해졌다고 생각해요.

 

편한 것에 대한 적응. 그리고 도망을 간다면 그것은 고양이가 산책을 싫어한다는 증거가 아닌,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의 아이를  차가 많은 곳에 데려가나요? 고양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정도는 아이에게도 고양이에게도 대입할 수 있는 상식. 애정이 아닐까 싶어요.

 

체샤는 처음에 차를 굉장히 무서워하던 어린 고양이였어요. 창문 밖을 구경하다가  차소리라도 들리면 우당탕거리면서 내려왔으니까요. 심지어 꼬리도 커지고 :-)  그런데 점점 익숙해지더라구요. 랄까 아니면 밖을 구경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사람과 같이 살게되면 사람이 고양이에 대해 이해하거나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 있는것처럼 고양이도 사람과 더불어 살려면 익숙해져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차소리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애정이 부족하거나 혹은 학대라고 한다면 애초에 애완용 고양이를 만들거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 자체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아무리 차소리를 피하게 하고 싶어도 창문밖을 보거나 한다면 줄여줄 수는 있더라도 아예 없애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차가 없는 곳에 가야 맞는데 또 그건 어렵잖아요

 

출발하기전엔 가슴줄을 착용시켜주고, 공원이나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가기전까진 이동장에, 그리고 도착해서는  입구를 살짝 열어주어 반응을 살펴보고 나서도 산책에 대해 옳다그르다 혹은 산책을 좋아한다싫어한다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산책길에 내려놓아보았더니, 걷기도 하고 냄새도 맡고 그런 반응이여서 뭔가 얻어걸린 기분.

 

그렇지만 확실한 리드도 필요해요. 물론 가기싫어하거나 앉아있다면 개와는 다르게 기다려주는 게 맞지만 더러운 장소라거나 위험한 장소에 가게된다면, 줄을 살짝 잡아당겨주는 '리드'도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모 카페에 모 글을 보면 그런 행동이 개처럼 목줄을 잡아끄는 행동 처럼 보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저는 그 말에 그 글에 아찔했어요. 그렇다면 개는 그렇게 대해도 되나요? 개는 그래도 잘 따라오니까? 

 

애묘카페에 가면 그런글들을 자주봐요. 개처럼 고양이를 대한다~라거나 제가 보기엔 개를 그렇게 대하는 것도 개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니까. 애묘카페의 글들을 보면 그런 마인드로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해요.

 

 


 

 

산책을 시켜도 되나요 라는 글들을 보면, 참 이상한게 꼭 마치, 애와 함께 산책가도 괜찮나요 질문처럼 그래요.  눈에 보이는 곳, 사람이 드문 곳, 차량 통행이 없고 자전거 통행이 드문 곳 이라면 뛰어다니는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는 것처럼 고양이도 같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산책묘여도 괜찮지않을까요?

 

산책도 즐거워하고 그렇지만 집사와의 산책에 대해 더 만족하고, 산책다니면서 고양이가 종종 뒤를 돌아서 저를 볼 때의 그 유대감은 행복 그 자체였어요. 서로 행복 하면 그 뿐 아닌가요?  고양이에게 안에서만 안전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고 밖에서는 줄 수 없다는 그것은 무얼 얘기하는 걸까요?

 

물론 이해와 기다림과 안전확보에 대한 건 철저히 해야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