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주1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함민복> 글 그림자 위에 길게 늘어진 혓바닥 글을 헤아리고 글을 읽고 글을 배우고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면, 늘 그런 질문을 받으면 마치 기자회견을 앞둔 연예인처럼 정치인처럼 초조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상하셨듯이, '밥벌이'에 대한 걱정입니다. 물론 글로 밥벌이를 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겁니다만, 그건 고작 몇프로의 프로들에 불과합니다. 영화 속에서처럼 작가가 물건을 던지고 원고지를 구기는 그런 까칠하고 예민한 인사들은 극히 드물지만 분명 어느 부분은 실제와도 합치하는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생각하고 떠오르고 반성합니다. 대학교 시절의 후배님은, 저 덕분에 세상이 넓어졌다고. 어떤 나쁜 짓을 제가 했어도 그 말을 들었던 때보다 더 반성하고 죄스러워 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앞가림도 못해 현실에 허덕이고 있을 때도 걱정합니다.. 2013.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