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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발랄한 일상

장마시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17.

계속해서 비는 내렸다. 어쩌다 한나절씩 빗발을 긋는 것으로 하늘은 잠시 선심을 쓰는 척했고, 그러면서도 찌무룩한 상태는 여전하여 낮게 뜬 그 철회색 구름으로 억누르는 손의 무게를 더한층 단도리하는 것이었고, 그러다가도 갑자기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는 듯이 악의에 찬 빗줄기를 주룩주룩 흘리곤 했다. 아무 데나 손가락으로 그저 꾹 찌르기만 하면 대꾸라도 하는 양 선명한 물기가 배어나왔다.

윤흥길. <장마>. 43페이지중에서

 


 

 장마가 시작되면, 아마아마 저번주 토요일에 한 산책이 마지막이겠지요?(장마 기간동안) 어쨌든. 장마는 끝날테지만, 회색구름은 여전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날에는 집에 '콕' 박혀 있는게 일이라면 일인 김집사(또르르)  눈도 그렇고 비도 그리고 '내리는 것'이라면 거의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비오는 계절은 싫어라 하지만 왠지모르게 '스콜'이라는 단어나 단어자체라면 나름나름 괜찮기도 한. 그래도 현실과 이상이라면 현실 속 인간이라 '취향'이긴하지만 가뭄이 오거나 비 피해가 오면 채소 값을 걱정하다가, 본가에서 키우는 여러 농작물을 걱정하기도 하는.  그나저나 엄청 더운. 비오기 직전 날씨네요.

 

 

 

 

 

 

음음. 많이 고민했어요.

또 와도 될까, 또 그런 일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한 번 놀랐던 장소인데 체샤한테

나쁘진 않을까란 고민.

 

그래도 여러 장소보단 나름 체샤에게 익숙한

'우리 동네'라

'그렇게 놀랬던 곳이니까 안가!'라는 생각도

조심스러웠어요

 

왠지 지는느낌 ㅋㅋ

체샤를 골목대장으로 만들어야하는데

라는

엄마의 나쁜 마음 ㅋㅋㅋ

 

 

 ☞☜

 

 

 

 

그래도. 그래서. 무작정.

끌고 나왔어요ㅋ.ㅋ

솔직히 전 동물을 '기르는'

 입장이 아니라

키우는 입장이라서

 

(누구는 예빈이가 혹은 체샤가 혹은 동물이 저를

키우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 부정할 수 없다; )

 

동물을 기른다와 키운다는 확실히 다른 뉘앙스 같아요

 

유치원에서 아이가 놀다가 상처가 난 일이 있다고 해서

그 유치원을 안가거나 바꾸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물론 엄청엄청 속이 상하고,

 

체샤에게 예빈이한테 한 것처럼 퍽퍽 때리지 왜 놀래서 라고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하게되기도 하지만.

 

여튼. 전 소심형에다가 팔불출(?)이니까 ㅋㅋㅋ

이런 오버스러운 걱정까지.

 

 

 

 

 

아래는 산책길이고 위는 그냥 사람다니는 길인데

코스를 바꿔서 사람다니는 길로 가다가

산책길로 내려와서

집에가는 코스로 정했어요 ^.^

 

어찌나 새들이 많은지 눈이 똥글똥글해지길래

엄마가 잡아줄까 응? 말만해 !

 

그렇지만 새가 저를 잡겠지요?

ㅋㅋㅋㅋ

 

 

 

 

문제의 새.

내려달라고 아둥바둥

엉덩이 흔들흔들

뛰어갈 기세라

 

저는 체샤 안고 빠른 걸음

동동

 

 

 

 

 

이렇게 하루를 나름 알차게?

지내고는 있는데

 

개인적으로 의지제로인 날들이었어요 엉엉

 

그래서 매일매일 글을 써야지 하는 맘도 수그러들어서

그냥 이런 글을 써야지 생각과

 

메인에도 있지만 카라서포터즈 글도 써야하는데

라는 부담감과 책임감(?)

 

다른 블로거분들은 어떻게 쓰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도 최소 3시간에서 하루이틀정도는

하나의 포스팅으로 붙잡고 쓰는 편이라서

 

글 쓰는 게 힘들기도 하고

 

알아주세요 딸랑딸랑은 아니지만

 

며칠전에 그냥'문체'지적을 받아서 소심해지기도 ㅋ.ㅋ

 

이제서야 말할 수 있다 시간도 아니고 ㅋㅋㅋㅋ

그랬다구염 ㅎ.ㅎ

 

 

 

 

햇빛도 좋고

나비도 있고

서울와서

 

흰나비도 처음으로 봐서

 

체샤보고

 

와와, 나비다

 

라고 호들갑을 ㅋㅋㅋ

 

 

 

 

 

 

그래도 체샤는 비둘기나

나비보단 참새가 최고래요.

 

자기보다 작으니까 만만한가라는 생각도 ㅋㅋ

 

 

 

 

 

그래도 역시나

산책나가면 싫어하는 분

없이

 

늘 예쁨받는 체샤

 

 

 

 

 

체샤는 정말

특이한 고양이가 아니고

 

코숏 중에서 제일

흔한 고등어 아가씨인데도

불구하고

 

보는 분마다 너무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시고 가셔서

 

얼마나 뿌듯한 지 몰라요

그래서 계속 데리고 나가려고

 

기를 쓰는 걸지도 ㅋㅋㅋ

 

 

 

 

 

이 날 깜짝 놀랐던 게

목줄을 하지 않은 개를 여러마리

만나서 ㅋㅋㅋ

 

당황과 체샤놀랄까봐

눈 가려주기 바빴지 뭐에요

 

꼭 목줄은 해주셔요 ㅜㅜ

 

사랑하는 강아지가 사고를 당하거나

사람을 물 수도 있고

개들끼리 싸움이 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리 안심하고 풀러놓고 산책을 시키시는지

 

 

 

 

 

이 사진을 찍고

혼자서 웃으면서

 

꼭 야외평상에 앉아

부채질을 하는

'메리야스'입은 아저씨같더라구요

 

 

 

 

 

청둥오리는 낮산책때 보지 못하고

밤에나 간혹가다가 봤는데

 

체샤 눈에는 처음보는거라

신기했었나봐요

 

청둥오리한테만 고정되어서

청둥오리가 움직일 때마다 고개가 따라다니더라구요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

산책이라고 적었는데

왜 저는 팔이 아직도 아픈지

 

의문.